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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 분노와 그 친구들
절에서 생활하면 청소를 참 많이도 합니다. 생활장소를 청정히 하는 것이 마음의 번뇌를 닦는 것과 연관이 있어서겠지요.
부정적 감정 수명 오직 90초
이는 그저 연약한 존재일 뿐
가만히 바라보고 대발원하면
수행의 꽃 피우는 원동력 돼
어느 날 대중들이 운력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띵가띵가 놀고 있는 사미를 발견한 비구가 걸레를 빨아오라는 미션을 줍니다.
사미는 속으로 ‘이 비구가 나를 너무 괴롭힌다’라고 생각했지만
티를 내면 ‘참회’가 예상되기에 억지로 그 순간을 모면했습니다.
걸레를 빨기 위해 강가로 간 사미는 여전히 마음이 불편합니다.
불만의 눈으로 힘차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이렇게 발원합니다.
“내가 지혜와 언변이 부족하여 저 비구에게 무시를 당하는구나! 지금 도량을 청소한 이 공덕으로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이 강물과 같이 막힘없는 지혜와 언변을 갖추어 누구도 나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한편 일을 시킨 비구도 마침 강가를 지나다 사미의 발원을 듣게 됩니다.
‘갓 출가한 사미조차 분심(憤心)을 일으켜 저렇게 큰 발원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발원하길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모든 난문(難文)에 현답(賢答)할 수 있는 지혜와 변재를 갖추고 싶습니다. 또한 저 사미의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밀린다왕문경’의 두 주인공인 밀린다왕과 나가세나 존자의 전생담입니다.
밀린다왕이 된 사미는 그리스인으로 태어나 발원대로 수승한 지혜와 변재를 가진 인도의 왕이자 뛰어난 논쟁가가 되었고,
나가세나 존자가 된 비구는 인도인으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아라한과를 얻어 밀린다왕의 모든 난문에 막힘없는 현답을 하게 됩니다.
전생의 분심이 남아 있었던 걸까요? 밀린다왕의 태도는 매너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 말속에는 가시가 돋혀 있습니다.
밀린다왕의 존재의 이름에 관한 첫 번째 질문에
나가세나 존자는 ‘이름은 다만 약속일뿐이고, 그 속에 실체는 없다’라고 답합니다.
필자와 더불어 불교의 무아론에 익숙한 불자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현답이지만
자아의 실체를 믿고 있는 밀린다왕에게 이 대답은 받아들일 수 없을뿐더러 논쟁의 주도권을 잡을 기회였습니다.
얼씨구나하고 밀린다왕은 가시 돋힌 말로써 공격하지만 나가세나 존자의 현명한 비유에 그날 밀린다왕이 완전히 밀립니다. 결국 두 번째 문답의 날부터는 밀린다왕의 태도가 극도로 공손해지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는 일을 타인이 행하면 반감을 일으킵니다.
심해지면 짜증과 분노가 치솟아 오릅니다. 이것이 자신에게 향하면 한이 쌓이고,
타인에게 향하게 하면 해악을 끼치게 되는데요.
반감, 짜증, 분노, 한, 해악을 싸잡아 ‘분노와 친구들’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분노와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반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테일러(Jill Taylor)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부정적 감정의 자연적 수명은 90초이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그 순간, 90초만 나무토막처럼 다른 2차적 행위를 멈춘 채
그 마음을 관찰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고통을 면할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희망적인 말입니까!
모든 부정적 감정이 알고 보면 이렇게 연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우리가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헐크로 만들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분노와 친구들’이 찾아오면 그냥 가만히 마음을 살피시면 됩니다. 필요한 시간은 오직 90초일뿐입니다.
우리의 사미는 참 훌륭합니다. 비록 분노를 온전히 제어하지는 못했지만 분심을 전환해 대발원의 힘으로 돌렸죠.
그리고 그 발원력으로 세세생생 큰 위세를 가진 존재로 태어나 지혜와 변재를 늘려갔고,
나가세나 존자를 만나 수행의 꽃을 피우게 되는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하루에 수십 번 만나는 ‘분노와 친구들’에 대해 우리 두 가지 전략으로 대해보면 어떨까요?
90초만 가만히 바라보거나, 대발원으로 전환하거나.
너무나도 흔하게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부정적 감정들에 휘둘려 지옥을 전전하기보다는
현명하게 활용하여 행복의 근원으로 삼는 불자님들이 되시기를 발원하며
첫 번째 연재는 붓다의 금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5179
법보신문 - 고통 해결해주는 '무한평' 작전
스님이 되고 나서 특이한 관점이 생겼다. 어느 집에 가든 이상하게 작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해인사에서 출가해 20명은 거뜬히 생활하는 넓은 행자실, 1000명은 거뜬히 수용하는 공양간, 수백 명이 함께 예불 가능한 큰 법당, 수천 명이 운집해 정대불사하는 넓은 도량을 누비며 살았기 때문일까?
3평짜리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던 내게 출가는 공간감각에 대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탐욕 부딪칠 때 분노 꽃피고
어리석음이 고통의 씨앗 돼
욕심 없는 무한한 마음만이
인간 속 문제 단번에 해결해
극락세계를 다루는 경전의 양은 엄청나다.
우리나라의 국민들 중에 ‘나무아미타불’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극락세계는 인기가 많다.
하지만 정작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아는 불자는 드문 것 같으니 이것 참 희한한 일이다.
해탈한 아라한이 아닌 이상 불자에게 있어 죽음은 윤회 속 삶의 연장이다.
현생에서 내생으로 이사가는 것인데 대개는 자신의 업력에 이끌려 별다른 자각없이 이사갈 집을 결정한다.
이것은 깨어있음의 힘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좋은 집과 나쁜 집이 분명하게 구분된다면 도대체 누가 지극히 아름답고 행복한 극락을 두고
지극히 두렵고 고통스러운 지옥, 아귀, 축생인 삼악도의 집을 선택해서 이사를 가겠는가?
중국 청나라의 세조 순치는 18년간 황위에 올라있던 시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十八年來不自由(18년을 지내도록 자유라곤 없었으니)
山河大戰幾時休(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더냐)
18년간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정복전쟁에 사로잡혀 행복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던 순치황제의 고통이 눈에 선하다.
대국의 황제조차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이 탐진치 삼독의 쇠사슬에 묶여 수많은 악업을 짓고 있는 그의 과거가 눈물겹다.
탐욕이 맞부딪칠 때 분노의 꽃인 전쟁은 시작된다.
전쟁이 낳은 수많은 고통들은 사람들을 더욱 어리석게 만드니 땅이 부족한 것은 그 자체로 고통의 씨앗이 된다.
우리가 이사할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항목은 평수다.
극락왕생을 바라는 불자에게 가장 먼저 궁금한 점은 ‘그 좋다는 극락집은 몇평이나 됩니까?’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락세계의 집은 ‘무한평’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간계라는 집은 그 크기가 비좁아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
지구를 예로 들어도 환경, 전쟁, 기아 등등의 문제가 아주 많다.
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무한평’작전이다.
극락세계 주인인 아미타불은 성불 전에는 법장비구였고, 출가 전에는 한 나라의 왕이었다.
왕은 백성을 사랑했기에 그들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땅이 유한했기에 필요한 생필품도 모자랐을 것이고, 이로 인해 다툼도 많았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법장비구는 극락세계를 구상하는 48개의 큰 서원을 세웠고 이는 극락세계 설계도가 되었다.
이 설계도가 충분히 반영이 되어 완성되었기 때문에 법장비구의 ‘무한평’ 작전은 극락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극락세계의 평수는 무한하다. 무한한 땅에서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곳이기에 욕심낼 것이 없다.
탁! 트인 시야는 항상 존재의 세계관을 허공처럼 크게 만들고,
광대한 세계관은 붓다의 교법을 스폰지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함을 만든다.
무한한 땅에서 벌어지는 최고의 법문들은 마음속 탐진치조차 완전히 씻어내는 감로 같은 법희열을 선사한다.
3평짜리 방에서 100평짜리 법당으로 안내해준 출가가 난 참 좋다.
그리고 이 비좁은 인간세계에서 이사갈 곳, 무한평짜리 집을 보여주신 아미타불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 이사갈 때는 꼭 무한한 극락세계로 왕생하리라 다짐하고 독자들에게도 간절히 권한다.
극락왕생을 함께 하길 원한다면 지금 즉시 ‘나무아미타불’ 열번! 간절히 외쳐보자.
참고로 극락세계가 무한평이라고 청소걱정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은 먼지 없는 청정한 곳이기에 팔 빠지는 일 없다는 것을 기억해두시길!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5488
법보신문 - 상대성이라는 환상과 영생의 길
극락세계의 수명은 어떻게 영원할까?
상대성 허상 사로잡힌 시간은
흐름·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상대성 초월해 한계 극복하면
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
극락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모든 이들이 영생을 얻는다는 점이고,
둘째는 모든 이들이 불퇴전에 이르러 성불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떤 원리로 모든 이들이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일까?
지난해 1000만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영화 ‘인터스텔라’는 현대물리학의 발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과학영화로 유명하다. 영화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주인공이 도착한 밀러행성에서 보내는 1시간이 지구에서의 7년에 해당된다.
지구의 시간과 밀러행성에서의 시간은 흐르는 속도가 다르다?
중국의 관정 스님은 1967년 10월25일 관세음보살의 안내를 따라 극락세계에 다녀왔다.
아라한동에서부터 도리천과 도솔천을 거쳐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극락세계 구품연화대를 경험하고 인간 세상에 돌아왔다.
무량수경에 표현된 장엄을 회상하며 관정 스님의 경험에 몰입하다보면 이곳에서도 역시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관정 스님이 극락세계를 경험한 시간은 20시간에 불과했지만 현실로 돌아오니 6년5개월의 시간이 지나있었다는
사실이다. 극락세계와 지구 시간의 흐름은 속도가 다르다?
1905년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속도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916년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중력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흐름의 속도는 변화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옆집 할머니에게 쉽게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녀와의 1시간은 1분으로 느껴지고, 뜨거운 불 위에 손을 올려놓은 1분은 1시간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시간의 흐름이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겠는가?
시간은 어디에서나 변화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단어는 상대라는 단어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뜻인데 이곳에 영생으로 통하는 비밀이 있다.
우리가 시간이라고 하는 허상에 속는 이유는 상대성의 허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상대성을 초월하는 순간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 전 부왕을 향해 불사의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던 것이 이 영생의 길을 요구했던 것이다.
당시 인도에서는 위없는 깨달음의 길을 열고 상대성을 초월한 현자가 부재했다.
당시 인도의 성자들은 상대성의 틀 안에서 본연의 능력과 수명이 길어지는 천상에 태어나는 길을 교육했고,
오직 선정에 들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지복을 얻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것은 여전히 상대성의 틀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상대성의 뿌리인 자아가 남아 있는 한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비일희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극락세계의 수명은 길어진 정도가 아니라 무한해졌을까? 그 답은 아미타불의 무한한 지혜에 있다.
앞서 극락세계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영생을 얻는다는 점과 모든 존재가 불퇴전에 이르러 성불한다는 것이었다.
이 특징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에 무한한 수명의 비밀이 숨어 있다.
무한한 지혜라는 것은 상대성의 근본인 자아가 뿌리 뽑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적인 특징인 이 반야바라밀이 근본이 될 때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초월해 영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상대성의 환상 속에서는 시간에 속박되어 영향을 받지만 상대성을 초월한 성자의 시간은 더 이상 잡아둘 수 없는 것이다.
영생의 비밀에는 큰 역설이 숨어 있다. 무아의 길이 바로 영생의 길이라는 점이다.
극락세계는 아미타부처님의 청정한 48대원과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번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삼계의 천상세계처럼 조금 긴 수명이 아니다.
무아의 지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극락의 중생은 모두 100% 영생을 얻는다.
영생을 얻고 싶은가? 삼악도를 면해서 성불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섯글자 나무아미타불 극락염불을 생활화하라.
염불 한번 한번이 서왕모의 복숭아보다 더욱 귀한 공덕을 당신에게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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